전 세계적으로 탈원전 기조가 철회되고 신규 원전 건설을 재개한다는 결정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탄소 중립과 AI가 촉발한 전력 수요 폭증에 따른 에너지 공급 안정성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균형 있게 달성하기 위한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에너지 정책을 재조정하는 중요한 전환점에 이른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최근의 원전시장 확대 추세는 국가적 정책외에도 인공지능(AI) 관련 주요 빅테크들이 ‘원자력발전 공급망’ 확보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는 것으로, 원전에서 생산하는 전력의 장기 도입 계약을 체결하거나 원전 관련 신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것을 들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구글·아마존에 이어 메타 등 주요 빅테크가 모두 원자력 에너지 공급망에 직접 투자에 나서고 있는 바, 빅테크가 원전에 주목하는 것은 AI 시대 필수인 초대형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전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며,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2030년까지 글로벌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는 2023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이러한 상황은 한국 원전관련 기업에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시장 확대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이며, 2025년 6월 체코와 26조원 규모의 원전 수출 계약을 체결, 바라카원전 수주 이후 16년 만의 해외 수출을 성공시킴으로써 현실화 되고 있다.
한국은 원자력 기술, 기자재, 생산, 건설 및 운영 경험과 “K-ONE TEAM” 이라는 강점이 있고, 무엇보다 원자로를 지을 수 있는 국가와 기업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과거 원전 사업을 이끌던 주역인 미국과 프랑스는 높은 비용과 공사 지연 문제로 신뢰도가 하락하고, 중국과 러시아는 안보 문제와 지정학적 리스크로 서방 국가의 선호도가 낮아, 한국의 경쟁력이 재조명 되고 있는 실정으로,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전 세계에서 계획·제안된 원전 사업 400여 건을 분석한 결과, 한국이 이 중 43%를 수주할 수 있는 위치에 있으며 이를 통해 향후 10년간 최대 원전 기술 수출국 중 하나로 발돋움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기도 하였다.
한국은 이미 한국형 소형 모듈 원자로인 ‘SMART(Small Modular Advanced Reactor Technology) 100’의 표준설계를 승인받고, 이를 바탕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등에 수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원전 건설과 운영 외에도 방사성 폐기물 관리를 위한 심층 지질 저장소 개발과 관련 기술, 나아가 원전해체기술 등도 보유 또는 확보 중이어서 원전 밸류체인 전체에 대한 공급이 가능하여 향후 원전 생태계 전반의 기업에게 해외 진출 기회가 크게 확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당사에서는 전 세계적인 원전산업 부흥에 대응하여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K-원전’의 사업 지원을 위해 국내외 원전산업과 특히 SMR, 방폐물 관리, 원전해체 등 유망시장을 분석하고 향후 기술 개발 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 정리, 분석하여 본서를 발간하게 되었다. 아무쪼록 본서가 관련 분야 종사자 뿐 아니라 관심을 갖고 계신 모든 분들께 도움이 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