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급성장세를 보이며 기대를 모았던 리튬이차전지 시장이 중국산 저가 배터리 공세·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미국의 친환경 정책 수정 등 ‘삼중고’에 직면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국내 배터리 업계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 신기술을 개발하고, 전기차에 이어 주요 수요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ESS 시장에 대응하여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3사의 지난 2024년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합산 점유율은 18.5%로 전년(23.1%) 대비 4.6%포인트 감소했다. 회사별로는 LG에너지솔루션이 10.8%로 3위, SK온이 4.4%로 5위, 삼성SDI가 3.3%로 7위를 각각 기록하였으며, 반면 같은 기간 중국 업체들은 무서운 성장세를 보여, CATL은 37.9%로 점유율 1위를 유지했고, 비야디(BYD)는 2위(17.2%)를 차지, 두 업체의 합산 점유율이 55.1%에 달한 바 있다.
이에 국내 업체들은 전기차 캐즘 이후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신제품, 신기술 마련에 나섰으며, 중국기업이 시장 선점에 성공한 요인으로 불리는 LFP 배터리 생산이나 차세대 배터리의 게임체인저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과 상용화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가격경쟁에 들어선 전기차 시장에 대응하기 위하여 삼원계(NCM) 배터리외에 중국 기업의 전유물 이었던 LFP 배터리 시장에 본격 진출하여 전기차외에 ESS시장 확대에도 대응하기로 하였으며, 3대 폼팩터(파우치형·각형·원통형)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여 시장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하기로 하였다. 원통형 46(지름 46㎜)시리즈(4680·4695·46120)는 주행거리·충전속도·안전성 등에서 기존 2170(지름 21㎜·길이 70㎜) 배터리 대비 5배 이상의 에너지와 출력을 제공한다.
또한, 한중일이 사활을 걸고 경쟁하고 있는 전고체 전지의 상용화에 관해서도, 국내의 선두주자로 평가받는 삼성SDI는 완성차 기업에 시제품을 공급해 테스트 중으로 2027년 상용화를 공언하고 있으며, SK온은 2029년, LG에너지솔루션은 2030년을 목표로 조기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향후, 이차전지시장은 성능 향상과 함께 원가 절감이 중요해지고 있으며 안전과 관련된 이슈로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이나 열차단 기술, 액침냉각 기술 등 화재 예방을 위한 대응도 요구되고 있고, 무엇보다 미중간의 무역분쟁으로 인해 재편되는 글로벌 공급망 문제는 핵심 원자재 확보라는 공급망에서 나아가 가장 큰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해 우리 업계가 주의를 기울여야하는 이슈가 되고 있다.
이에 당사에서는 글로벌 리튬이차전지 시장의 최근 동향과 주요 이슈를 조망하고, 유망사업 분야에 대한 기술, 시장 전략을 소개하고 있으며, 이차전지 사업을 구성하고 있는 핵심 원자재 공급망부터 전기차, ESS시장 등 전방 수요시장과 폐배터리 재활용 등 후방 산업에 걸친 전주기적인 동향을 정리하여 본서를 발간하게 되었다. 모쪼록 본서가 관련 산업에 관심을 갖고 계신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