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디스플레이산업은 반도체산업, 이차전지산업과 함께 글로벌 기술 및 시장을 선도하는 산업 중 하나로 오랜 기간 국내 경제와 수출 성장세를 이끌어 왔으나 이미 액정표시장치(LCD) 시장 주도권을 중국에 빼앗긴 가운데, 국내 기업이 선점해온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마저 중국 공세 속에 점유율이 점차 하락하는 등 우려를 낳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023년 전체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이 중국 47.9%, 한국 33.4%로 중국에 주도권을 완전히 넘겨준바 있으며,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한국의 글로벌 OLED 시장점유율(출하량 기준)도 49%로 사상 처음으로 중국(49.7%)에 역전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DSCC의 예상에 따르면 2023년부터 2028년까지 중국의 OLED 생산력이 연평균 8%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동안 한국은 2%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어 2028년부터 양국의 OLED 생산력이 뒤바뀔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디스플레이 기술은 빠르게 LCD를 넘어 다양한 신기술이 개발되며 OLED, 플렉시블 OLED, Mini-LED, QD-OLED, Micro-LED 등 차세대 기술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형태의 제품이 시장에 등장하고 있으며, 메타버스 등장에 따라 주목받는 XR디바이스나 자동차용 HUD, 스마트 사이니지나 투명 디스플레이 등 미래 신시장은 디스플레이 기술과 폼팩터의 혁신적 결합을 통해 구현될 것으로 보이며, 이 시장에서의 성공이 향후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의 패권을 좌우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지난 2023년 5월 iLED 산업 육성 지원 계획을 담은 ‘디스플레이산업 혁신전략’을 발표하고 올해 2024년부터 2032년까지 8년간 국비 3479억원을 비롯한 총 4840억원을 ‘무기발광 디스플레이(iLED)’ 사업에 투입하기로 하였다. 화소, 패널, 모듈 등 공정 전 주기에 걸쳐 iLED 핵심기술 선점을 지원하고 △초소형·고효율 화소 기술 △고속 패널 형성 기술 △300인치 이상의 초대형 모듈러 기술 등 3대 초격차 기술 확보에 나서겠단 목표로 민관 협력을 통해 국가간 패권경쟁에 대비하고자 하는 전략이라 할 수 있다.
한편, 디스플레이산업의 국산화율은 약 65%로 타 산업 대비 높은 수준인 만큼 패널 기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함께 패널 소부장 산업 생태계 육성을 이해 장비와 소재업체에도 기술·자금 등을 지원해 산업 생태계 전체의 역량을 키워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으며, 이는 점차 격화되는 보호무역 추세와 미·중 갈등에 따른 공급망 재편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필요한 분야로 보인다.
이에 당사에서는 디스플레이산업의 최근 동향과 주요 이슈, 차세대 디스플레이 관련 기술개발 동향과 전략 등 국내외 현황 등을 조사 분석하여 본서를 출판하게 되었으며, 모쪼록 관련 분야에 관심을 갖고 계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