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정책을 고려할 때는 에너지의 안정적인 공급, 경제성 확보(에너지 비용 억제), 환경과의 조화 방침이 중요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2022년 2월에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2023년 10월부터 시작된 이스라엘ㆍ팔레스타인의 정세 악화를 비롯하여 전 세계의 에너지 정세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사건들이 세계 각지에서 잇따라 발생했다. 에너지를 둘러싼 정세는 크게 변화하고 있으며, 점점 더 혼란스러워지고 있다.
오늘날의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에너지 정세에 대한 미래 전망을 예측하기가 한층 더 어려워지고 있어, 세계 각국에는 다양한 리스크 및 시나리오에 대비하면서 중장기적인 관점으로 에너지 시큐리티를 확보하기 위한 시책이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정세 속에도, 세계적인 공통 목표인 ‘2050년 탄소 중립(carbon neutral) 달성’을 위하여 ‘무탄소 에너지(CFE, Carbon Free Energy)’에 대한 국제적 관심과 논의가 확대되고 있다.
무탄소 에너지(CFE)는 발전 과정에서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에너지원ㆍ처리 방법을 말하며, 더 구체적으로는 신재생에너지, 원자력, 청정수소뿐만 아니라 탄소 포집ㆍ이용ㆍ저장(CCUS)을 포함한다.
이에 우리 정부는 선도적으로 ‘무탄소 에너지(CFE) 이니셔티브’로서 새로운 프레임을 제창하고, 구체적인 추진 계획도 공표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제78회 국제연합 총회에서 기조연설한 ▲CFE의 국제적인 확대와 ▲‘탄소 프리(CF) 연합’의 달성이라는 시책을 기반으로, 구체적인 비전과 실천 내용을 담은 것이 ‘CFE 이니셔티브’다.
한편,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화석 연료(석유, 석탄, 가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으며, 지리적으로는 국토가 좁고, 에너지 자원이 부족하다는 태생적인 한계가 있다. 이에, 전통적인 에너지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으며, 주로 중동과 중국, 북미 등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또한 태양광 및 풍력 등 재생에너지도 대규모 개발을 하기 어렵고, 발전 비용이 비싸다. 따라서, 기업과 소비자 등 이용자의 입장에서 보면 비교적 비싼 에너지라고 인식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2023년 1월에 공표된 ‘제10차 전력 수급 기본 계획’에 따르면, 2018년 시점의 재생에너지는 불과 6.2% 비중에 그쳤지만, 2036년까지 석탄ㆍLNG 비중을 크게 줄이고 재생에너지를 30.6%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또한, 원자력 발전도 2018년에 23.4%에서 2036년에는 34.6%로 끌어올리고, ‘CFE 이니셔티브’에서 중요시하는 수소ㆍ암모니아도 2036년에 7.1%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애초에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원자력 발전의 활용은 국가마다 대응하는 자세가 확연히 다르다. 우리나라 정부는 높은 실현 가능성이 담보된 에너지 정책, 수출 촉진, 산업 정책을 추진하고자 한다. 원자력 발전의 활용을 그중 가장 중요하게 평가하고 있다.
한편, 첨단산업 발전과 탄소중립 달성을 병행 추진하고 있는 미국ㆍ영국ㆍ프랑스 등 주요 선진국들도 대규모 전력 수급을 위해 재생에너지ㆍ원전ㆍ수소 등 모든 무탄소 에너지를 조화롭게 확대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러한 정세 속에서, 무탄소 에너지 분야의 ‘신사업 기회 발굴’과 ‘글로벌 시장 창출’이라는 2가지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관련 기업의 노력이 중요하며, 이에 대한 성패는 앞으로의 구체적인 성과를 가시화할 수 있는지, 화석 연료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개발도상국을 포함하여 다양한 주체를 끌어들일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이에, 당사는 무탄소 에너지의 주요 테마인 “신재생에너지”, “원자력”, “청정수소”, “CCUS”의 기술, 시장 동향과 연구개발 및 주요업체들의 사업전략뿐만 아니라, 세계 에너지 수급 동향까지 종합 정리하여 본서를 발간하게 되었으며, 모쪼록 무탄소 에너지 관련 분야에 관심이 있는 기관, 기업, 종사자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